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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
분열은 매일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감정을 떼어 놓고, 별도의 자아를 설정하는 순간들.
정:지 의 <분열> 3부작은
존재하기 위해 스스로 분열하는 내면의 모습을 세 개의 이야기로 포착한다.
<나애, 나이> 는 생애주기적 성장과 동심의 꿈을
<장미>는 상처입은 자아와 이상적 자아를
<4시 44분>은 이별 이후 기억과 현재를
대치시키며 현실 속 인간 내면의 분열을 그려낸다.
세 작품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어디까지가 ‘나’ 인가?
정:지의 움직임과 호흡, 파편화된 이미지들은 한 사람의 내면을 해부하듯 무대 위에 펼친다. 우리 안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붕괴와 생존을 가장 날것의 감각으로 마주한다.
< 분열 >
장소 : 보광극장
기간 : 2026년 3월 4일 - 2026년 3월 15일
<DRAMA 드라마>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기획전 「DRAMA 드라마」는 회화 속 인물이 어떻게 서사를 형성하며, 감정과 관계를 만들어 내는가에 대한 탐구로부터 출발한다. 인물의 등장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화면에 잠들어 있던 감정이 다시 흐르고 관계가 생성되는 순간을 불러온다. 표정과 자세, 응시와 거리, 역할과 배치는 그 자체로 시간성을 품으며, 정지된 이미지 속에서도 여전히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음을 암시한다.
<드라마Drama>라는 말은 TV 드라마처럼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이야기 구조를 떠올리게 하면서, 동시에 고대 그리스어(행동하다)에서 기원한 철학적 의미를 지닌다. 즉, 드라마란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이며, 사건과 긴장이 응축되는 순간, 삶이 예술의 언어로 나타나는 형식이다. 서동욱, 서상익, 윤미류 이 세 명의 작가는 자신의 그림 속 인물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설정한다. 서동욱은 인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감정의 온도를 포착하고, 서상익은 한 걸음 멀어진 시점에서 인물과 구조의 관계를 드러내며, 윤미류는 이야기가 생기기 이전, 존재의 기원을 만든다.
관람자는 세 개의 무대가 바뀔 때마다 제각각 다른 상황으로의 이동을 경험한다. 1막에서는 관찰자의 자리에서 장면 안으로 들어서고, 2막에서는 한 걸음 물러난 위치에서 구조를 바라보며, 3막에 이르러 인물과 응시를 주고받는 존재가 된다. 회화 속 인물은 어떤 존재인가. 우리는 어떤 인물로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 삶은 무엇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가. 이 전시는 그 질문들로 관람객을 끌어들인다. 드라마는 이미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시작되었으며, 우리는 그 무대를 벗어난 적이 없다.
<붉은 실, 내일>
보이지 않는 연결, 응축된 에너지
<붉은 실, 내일 : 보이지 않는 연결, 응축된 에너지>는 서울 종로의 한옥 공간 서촌라운지에서 열리는 신이나, 정민기 두 작가의 2인전이다. 이번 전시에서 ‘붉은 실’은 특정 색을 지칭하기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시작되는 보이지 않는 연결과 그 안에 응축된 기운을 담아낸다.
정민기의 작업은 손의 움직임에서 비롯된 유연한 형태를 띠지만, 화면의 앞과 뒤에는 재봉틀의 질서와 반복이 단단히 자리한다. 특히 주민들과 함께 확장된 봉제버섯 프로젝트는 시간이 지나며 변색되고 낡아가는 과정까지 작품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개인의 기억을 공동의 풍경으로 엮어낸다. 반면 신이나의 화면은 기하학적이고 계획된 구조처럼 보이지만, 모든 실을 손으로 당겨 고정된 결과물이다. 정돈된 앞면과 남겨진 뒷면, 보이는 것과 남겨진 과정은 분리되지 않은 채 공존한다.
이렇게 두 작가의 실은 이미지 너머의 감각을 드러내며, 각자의 방식 안에서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시간을 응원한다.
<Infinite Landscapes>
뮤지엄한미는 이탈리아 컬러 사진의 선구자 루이지 기리(1943-1992)의 개인전 《Infinite Landscapes》을 오는 2025년 12월 12일부터 2026년 3월 15일까지 삼청본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도쿄도사진미술관(Tokyo Photographic Art Museum)이 기획한 전시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전시이며, 주한이탈리아대사관,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함께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되었다. 국내 관람객에게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사진가 루이지 기리의 작업 세계 전반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루이지 기리의 사진은 은은한 파스텔 톤의 색채, 고요하게 비어 있는 거리 풍경, 일상의 사물이 남기는 넓은 여백 등 절제된 구성 속에서 특유의 감정과 리듬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미지에는 익숙한 장면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고자 한 기리의 시각적 실험이 포함되어 있다. 기리는 “풍경을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처럼 바라보면 세상의 모든 풍경에 속하게 되는 감각을 느낀다”고 말하며, 눈앞의 장면을 단순한 현실의 일부가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드러내는 하나의 이미지로 보았다. 그는 광고판, 지도, 창문, 사물 등 일상적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단서를 세심하게 포착해 익숙한 풍경 속에 숨어 있는 이미지의 질서를 드러냈다. 이번 전시는 〈Kodachrome〉, 〈f11, 1/125, Natural Light〉, 〈Still Life〉, 〈Italian Landscape〉, 〈Identikit〉 등 주요 연작을 아우르며, 기리가 현실과 이미지 사이의 경계에서 구축해온 새로운 시각적 감각을 보여준다
<신상호 : 무한 변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는 <신상호 : 무한 변주>는 60여 년에 걸친 작가의 궤적을 조망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20대 시절 이천에서 완성한 전통 도자에서 출발해, 생활 자기, 도자 조각, 건축 도자, 그리고 최근의 도자 회화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업 전반을 아우른다. 도자를 기능의 틀에서 풀어내 순수한 조형 언어로 확장하고, 한국 도조(陶彫)의 지평을 열어온 여정이 한자리에서 펼쳐진다. 그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 또한 포함되어, 실험과 전환의 순간들을 함께 보여준다.
전시는 시대 흐름에 따라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산업화와 국제화의 물결 속에서 전통의 형식을 해체하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 했던 초기 작업, 1988년 서울올림픽 전후로 도자의 규범을 넘어 ‘도자 조각’이라는 영역을 개척한 시기, 그리고 21세기 이후 미술과 건축의 경계를 가로지른 설치 작업까지, 변주는 멈추지 않는다. 최근에는 흙을 다시 사유하며 화면 위에 펼치는 도자 회화로 나아간다. 반복과 변형, 해체와 재구성을 거듭해온 그의 작업은 한 가지 형식에 머물지 않고, 도자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묻는다.
<GAMMP>
Gallery & Artist Mentorship Matching Program
갤러리-작가 매칭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매칭된 45명 아티스트의 작품집을 소개한다. 미술 생태계의 상생 발전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 한국작가후원연대가 주최하고 특별히 (주)뵈뵈가 공동기획으로 참여한 ‘너이들 2년후’ 공모전에서 선발된 작가들이다. 뵈뵈는 10명의 특별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선발된 45명의 작가들은 2년동안 갤러리와 함께 성장하며 자신의 예술 여정을 책으로 기록하는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 10일부터 13일까지 강남문화재단 강남전시실에서 진행된 단체전 GAMMP(Gallery & Artist Mentorship Matching Program)를 시작으로 갤러리 멘토링, 무크지 형태의 출판을 통해 보다 다양한 차원의 예술 후원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다. 특별히 책에는 미술계의 불공정 행위 및 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사기 방지 메뉴얼이 부록으로 추가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