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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당신을 읽어내기 위해>
-찰나의 고요가 전하는 삶의 안부-
안팎으로 소란스러운 세상살이.
그 시끌시끌함에 휩쓸리다 보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길을 잃고, 그러다 어느 순간 나 자신마저 놓치며 살아간다. 방황 또한 삶의 여정일지라도, ‘나’라는 중심까지 잃어버려서는 안 되기에 우리는 일부러라도 한 번씩 숨을 골라야 한다.
산문집 《나를, 당신을 읽어내기 위해》는 우리가 스쳐 지나갔던 일상의 풍경과 감정, 평범한 사물과 단어들 틈에서 길어 올린 고요의 순간을 펼쳐 보인다. 작가는 세상의 소음이 걷힌 침묵의 시간 속에서, 비로소 선명해지는 내면의 문장들을 꺼내어 놓는다.
이렇게 묵묵히 써 내려간 고요의 기록은 하나의 이야기를 전한다. 소란한 세상에 가려져 있던 ‘나’의 진심을 찬찬히 읽어내면서, 나뿐만 아니라 곁에 있는 ‘당신’의 마음까지 깊이 헤아려보자는 것. 그리하여 우리 삶의 서툴고 외로운 모든 순간순간을 가만히 보듬어 안아보자는 나지막한 고백이다.
작가는 이 책이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은 당신에게 작은 의자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그 위에 앉아 나를 읽고, 당신을 읽고, 결국 우리 모두의 삶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기를.
<ARKO ARTS SOCIETY>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에서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시는 리더분들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멤버십을 소개합니다.
예술 애호와 후원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예술가들에게는 창작의 기회를, 사회에는 건강한 기부 문화를 뿌리내리고자 마련된 장기적인 파트너십입니다.
<이승택 : 조각의 바깥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문법을 끊임없이 해체하고 재정의해 온 전위예술의 거장, 이승택의 개인전 《조각의 바깥에서》 가 7월 26일까지 소마미술관에서 열린다.
그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조각의 고정관념을 거부했다. 대신 물, 바람, 불, 연기 등 형태가 없는 자연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이번 전시는 평생에 걸친 그만의 자유로운 예술적 여정을 조명한다.
거대한 미술관의 벽과 좌대라는 '조각의 안쪽'으로부터 벗어나 과감히 걸어 나간 이승택. 그의 시선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언제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보이지 않는 숨결과 비물질적 존재들을 향해 있다.
물질과 비물질, 예술과 삶의 경계를 허무는 이승택의 기념비적인 작업들은 조각의 외연을 끝없이 확장해 나간다. 이를 통해 조각이 단순한 형상이 아닌, 사물과 공간이 만나며 만들어 내는 시적인 울림임을 나지막이 일깨워 줄 것이다.
<앨리스 달튼 브라운
회고전 부산>
바다를 품은 푸르른 휴식의 공간, 빌라쥬 드 아난티 내 ‘아난티 컬처클럽’에서 《앨리스 달튼 브라운 회고전》이 오는 9월 27일까지 열린다.
70년 가까이 뉴욕을 기반으로 빛을 그려온 작가의 50년 예술 세계를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빛이 머무는 공간’을 주제로 우리를 찾아온다. 캔버스 위에 정교하게 직조된 따스한 빛, 살랑이는 바람 한 자락에 일렁이는 커튼 그리고 그 너머로 아득히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는 평범한 일상의 한순간을 영원의 장면으로 바꾸어 놓는다.
초기작부터 2024년 최신작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섬세한 시선을 따라 걷는 여정은 시각적 관람을 넘어 따뜻하고 평화로운 고요가 가득한 명상과도 같은 시간을 선물한다.
끝없이 펼쳐진 부산의 바다와 맞닿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작품들은, 지친 현대인들에게 아스라한 기억의 한 페이지를 들추는 서정적인 휴식을 선사할 것이다.
<로드 무비 :
1945년 이후 한·일 미술>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전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일본 요코하마미술관과 공동 기획으로 마련되었다. 이 전시는 1945년 이후 현재까지 80년에 걸쳐 이어져 온 한·일 미술 교류의 역사를 조망한다. ‘로드 무비’는 길 위의 이동을 통해 주인공이 예상치 못한 인물과 사건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변화에 이르는 영화 장르이다. 한국과 일본의 예술가들 역시 두 나라 사이, 낯선 길 위에서 기꺼이 모험을 감행하며, 서로를 향하는 여러 갈래의 길을 만들어 왔다.
이 전시는 1945년 한국의 광복과 일본의 패전, 이후의 냉전 질서와 남·북한의 분단, 한·일 국교정상화를 비롯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시대를 거치는 동안 양국의 예술가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관계를 형성해 왔는지를 살핀다. 공식적인 전시를 통한 교류뿐 아니라, 개인적인 네트워크와 비공식적인 접촉, 연대의 움직임 또한 중요하게 다룬다. 이를 통해 교류가 언제나 순조롭거나 대칭적인 관계로만 이어지지 않았음을, 때로는 단절과 오해, 비대칭과 긴장을 동반했음을 함께 드러낸다.
한·일 양국 예술가들은 각기 다른 정치·사회적 조건과 역사적 상황 속에서 국경을 넘나들며 로드 무비와도 같은 다층적인 교류를 이어왔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참여 작가들뿐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한·일 현대미술의 가교가 되어 준 모든 예술가들의 노력이 다시금 조명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가 지금까지의 한·일 교류를 새롭게 바라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길을 함께 그려가는데 있어 하나의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APMA, CHAPTER FIVE>
FROM THE APMA COLLECTION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현대미술 소장품 특별전 《APMA, CHAPTER FIVE - FROM THE APMA COLLECTION》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총 7개의 전시실을 통해 약 40여 명의 국내외 작가와 80여 점의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작품 등을 선보인다. 미술관은 네 차례에 걸친 소장품 전시를 이어오며 한국 전통미술과 세계 현대미술로 구성된 컬렉션을 단계적으로 공개해 왔다. 이번 전시는 그간 축적된 수집과 연구의 성과를 소개하고, 그 흐름과 동시대적 의미를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미술관의 주요 현대미술 소장품과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첫째, 서로 다른 문화적·역사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조형 언어를 조망한다. 개인의 경험과 지역의 기억,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적 인식은 각기 다른 형식과 매체로 구현되며, 오늘의 세계를 바라보는 복합적인 시각을 드러낸다. 둘째, 국제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과 세대 간의 연속성과 변화를 함께 다룬다. 동시대 작가들의 실천과 현대미술의 중요한 전환을 이끌어 온 작가들의 작업을 병치함으로써, 예술적 실험과 방법론이 어떠한 축적과 변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한국 현대미술이 형성해 온 고유한 맥락과 전환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1970–80년대 단색화와 실험미술에서부터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전개된 매체 실험에 이르기까지, 한국 미술은 세계 미술과 긴밀히 호흡하며 독자적인 문제의식을 발현시켜 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세 축을 통해 지역과 세계,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지점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APMA, CHAPTER FIVE – FROM THE APMA COLLECTION》은 미술관 컬렉션의 현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이자, 향후 수집과 연구의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장이다. 이번 전시가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표현을 마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새로운 연결과 해석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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